|
울산 공투본
|
2009-04-17 09:59:51, 조회 : 3,450, 추천 : 1378 |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현중‧미포 자본의 합의서 위반에 맞선 투쟁에 적극 나서라!
그리고 미포 어용노조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라!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맺은 합의서가 휴지조각이 되다
미포투쟁은 1월 23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과 합의하면서 마무리됐다. 그때 맺은 합의서와 협약서에는 회사의 유감 표명, 산재‧부당노동행위의 재발방지 노력 등이 들어가 있었다. 또한 “조합원 징계시 인원을 최소화하고 감봉, 정직, 강격, 해고 등 중징계하지 않도록 한다”(별도 협약서)와 같은 내용도 있었다. 즉 “경고” 이상의 징계를 하지 못하도록 못박았던 것이다.
그런데 합의서 문구가 아직도 눈에 생생한데, 현대미포조선 사측은 현장활동가 17명에게 정직 2개월 등 중징계를 내렸다. 현대미포노조는 한술 더 떠 현장투 김석진 유기정권 5년, 현장조직건설준비모임 김사원 유기정권 1년 등 중징계를 때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장투쟁으로 시작된 1차 미포투쟁은 ‘부당노동행위 재발방지 노력’ 등에 합의해 끝났지만, 현장 안은 노사협력부 관리자와 어용세력들의 폭력적 방해로 현장조직의 유인물조차 뿌리기 어려운 ‘창살 없는 감옥’이 되고 있다. 현장 밖에서도 노무관리자 10여 명이 항상 미행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유인물을 빼앗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미포 투쟁에 적극 나서라
이렇게 미포 사측이 합의서를 갈기갈기 찢고 짓밟는 것은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4만 5천 조합원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이다. 이걸 좌시한다면, 미포 사측은 기고만장해 탄압에 더욱 열을 올릴 것이며, 다른 사업장 자본가들도 똑같은 짓을 저지를 것이다. 노동자들은 ‘열심히 투쟁해서 합의서 맺어봤자 무슨 소용이냐’며 체념과 자포자기의 유혹에 빠질 것이다.
합의서를 깬 징계가 떨어진 게 3월 5일이었다. 벌써 40일이 지났다. 이 기간에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합의서 위반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투쟁에 나설 것을 거듭 호소받았지만, 분명한 공개입장을 밝히지도 않았고 제대로 투쟁에 나서지도 않았다. 북구 선거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성명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09년 울산투쟁의 포문을 연 미포투쟁, 울산본부가 합의 당사자인 그 투쟁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처럼 보였다.
미포투쟁 지원대책위와 울산 공투본은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합의서 위반에 맞선 제2의 미포투쟁에 적극적으로 주체로 나서 주기를 바랐고 꽤 오래 기다렸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 독자적으로 7일 기자회견을 하고, 9일과 16일 집회를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많은 울산지역 노동자들이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선거에만 매몰되지 말고 “미포 투쟁에 앞장서”고, “합의당사자로서 책임지고 끝까지 싸우기”를 바라고 있다. 울산본부가 이런 울산노동자들의 기대와 열망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미포 노조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라
현재 미포 노조는 민주노총에 소속돼 있다. 그런데 이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에서 노조가 ‘투쟁에 앞장선 현장활동가들에게 유기정권 5년 등 중징계’를 때리는 만행이 버젓이 일어났다. 미포 노조는 지난 겨울 투쟁 때도 민주노총의 미포 대책위에 불참하고 민주노총이 주최한 미포 앞 집회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이고 민주노총을 ‘시끄러운 집단’이라고 매도하고 공격하기에 바빴다.
‘민주노총 소속 어용노조’가 현장활동가들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는데도, 민주노총이 그 어용노조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하지 않고 있다. 강력한 제재는커녕 공개적 비판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은 어떤 결과를 낳는가? 먼저 어용노조로 하여금 더욱 거리낌 없이 현장활동가들을 공격하게 만든다. 다음으로 민주노총 또한 어용노조의 행태를 묵인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 민주노총의 정체성을 크게 뒤흔든다. 그럴수록 민주노총에 대한 현장노동자들의 신뢰는 떨어지며, 민주노총의 위기는 가속화된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금이라도 미포 어용노조를 정확하게 비판하고, 분명하게 공개적 입장을 표명하라! 그리고 미포‧현중 자본의 합의서 위반에 맞선 투쟁에 적극 동참하라! 그렇지 않으면 미포 어용노조만이 아니라 민주노총 울산본부 또한 쏟아지는 비판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2009년 4월 17일
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서 싸우는 울산 공투본(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