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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련 울산지역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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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5 15:54:38, 조회 : 2,557, 추천 : 798 |
무교섭, 현장활동가 중징계 - 미포자본과 어용노조의 광풍에 단호하게 맞서자!
‘무교섭’은 ‘무노조’다!
미포 어용노조는 7일 대의원대회에서 09년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하는 안을 총회에 붙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13일 총회에서 81.9%의 찬성으로 교섭 위임을 통과시켰다. 81.9%의 높은 찬성률은 사측이 부서 관리자들을 총동원해 조합원들을 집중적으로 압박하면서 부서별 투표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노조가 임금교섭까지 사측에 위임하는 것은 교섭권을 사측에 갖다 바치는 것이다. 임금 인상은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며, 임금 교섭은 노조의 가장 기초적인 활동이다. 따라서 임금 교섭을 포기하는 것은 노조가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조차 받아 안지 않겠다는 것이며, 노조가 가장 기초적인 활동조차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07년, 08년 당기순이익이 각각 5천억이 넘고, 주주배당금이 약 1500억과 1000억이나 되는 회사에서 말이다.
한 마디로 무교섭은 무노조다. 미포에는 사실상 ‘노조’는 없고, ‘노조’ 이름을 달고 사측 논리를 전파하며 노동자를 통제하는 ‘제2 노무부’만 있을 뿐이다.
미포의 무교섭으로 울산 노동운동은 또 한 번 패배했다!
2월 18일부터 현중 어용노조가 자본가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교섭을 본격 추진했을 때, 미포 어용노조도 옆에 있으면서 기회를 노렸다. 미포 어용노조는 현중 어용노조의 뒤를 곧바로 따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현중 노동자들이 무교섭에 대해 상당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었다. 지난 겨울을 뜨겁게 달군 미포 투쟁의 기억이 미포 노동자들과 울산 노동자들의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었다. 그랬기에 미포 자본과 어용노조는 무교섭을 곧바로 밀어붙이지 못하고, 석 달 정도 시간을 끌면서 무교섭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첫째, 현중에서 무교섭 반대투쟁이 약해지고, 현장의 분노도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둘째, 미포 자본과 어용노조가 현장활동가들을 중징계하면서 미포 현장을 ‘얼어붙은 땅’으로 만들고, ‘무교섭 반대투쟁’의 씨를 미리 말려버리려 했다.
미포 자본과 어용노조가 중징계를 통해, 1월 23일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맺은 합의서, 협약서를 위반하고 있는데도 울산지역 노동운동이 강력하게 맞서 싸우지 못했다. 그 결과 미포 자본과 어용노조는 자신감을 갖고 이번에 아주 빠르게, 큰 저항 없이 무교섭을 관철시킬 수 있었다. 참으로 가슴 아픈 패배가 아닐 수 없다.
침묵은 굴종과 후퇴다. 후퇴에 브레이크를 걸자!
미포에서도 생산량 감축에 따라 내년에 1,000명이 남아 돌고, 그만큼 짤려나갈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합의 위반에 맞서 꿋꿋하게 싸워온 김석진 동지를 미포 자본과 어용 노조는 눈엣가시로 여기며 더 강한 탄압을 준비해가고 있다. 미포에서 저항의 불꽃을 완전히 꺼뜨리고, 임금 삭감, 대량 해고가 가능한 노동 지옥, 자본 천국으로 만드는 게 미포 자본의 꿈 아니겠는가?
미포 어용 세력은 20여 개 단체가 참가, 참관하고 있는 울산 공투본의 유인물조차 탈취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미포 사랑방’ 카페에는 공투본과 그 참가단체들을 비방하면서 ‘행동을 저지하자’, ‘끝장내자’는 선동이 난무하고 있다.
미포 자본과 어용노조에 단호하게 맞서 싸우지 않으면, 그들은 더욱 기세등등하게 공격을 퍼부을 것이다. 현대차, 현중, 공공부문 등 모든 영역에서 자본과 정권의 공세는 거세질 것이다.
미포 자본과 어용노조에 맞선 결연한 투쟁의지를 보여주자!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자신이 맺은 합의서, 협약서가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지가 두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비판 성명서 하나 내지 않았다. 북구 재선거 때 하루가 멀다 하고 성명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신없이 바빴던 것과 얼마나 대조되는가? 지금부터라도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미포 자본과 어용노조의 중징계, 합의 위반, 무교섭을 분명하게 비판하면서 투쟁에 나서기를 바란다.
용산 참사, 쌍용차 정리해고, 박종태 열사,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 미포 무교섭 등은 모두 한 뿌리에서 나왔다. 모두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민중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본가 배 채우려고 노동자가 죽고, 허리띠를 졸라맬 순 없다는 것을 울산 노동자들이 우렁차게 외치자!
울산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부, 쌍용차, 현대차 자본, 대한통운 자본은 물론 미포 자본과 그 하수인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똑똑히 보여주자! 지난 겨울, 끈질기고 치열했던 예전만의 투쟁을 기억하자! 울산 노동자들에게는 그런 투쟁을 열배 백배로 키울 수 있는 저력이 있다.
2009년 5월 15일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울산지역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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