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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해방연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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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7 10:46:31, 조회 : 2,084, 추천 : 755 |
한국노총에 대한 사과를 즉각 철회하고,
문성현 대표는 자진 사퇴하라!
1. 문성현 대표, 과연 ‘민주’노동당 대표인가, 아니면 ‘어용’노동당 대표인가!
정말 믿겨지지 않는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의 한국노총에 대한 사과이다.
민주노총은 작년 9.11 로드맵 야합 이후 한국노총과의 모든 연대를 단절했다. 전해투 동지들(이 중에는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 해고자들도 많다)은 9.11 로드맵 야합에 대해서 한국노총에서 항의하다가 상당수 동지들이 구속되어 일부는 아직도 차디찬 감방 안에 있다.
노사관계 로드맵을 자본가 계급과 야합한 한국노총은 이 땅 노동자 앞에 머리 숙여 사죄를 구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9.11 야합 당시 한국노총을 비판한 것은 정당하다. 그런데 정반대로 노동자 정당이라는 민주노동당 대표가 한국노총에 사무총장을 보내서 비판한 것에 대해서 공식 사과를 한 것이다. 도대체 문성현 대표는 언제부터 ‘민주’노동당 대표가 아니라, ‘어용’노동당 대표가 되었단 말인가?
게다가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이번 사건이 대선을 앞두고 한국노총에 표를 구걸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한국노총에서 민주노동당에 공식 문서를 보내서 대선 정책연대에 끼고 싶다면, 전제조건으로 공식 사과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 앞에 놓인 대선에서 표를 구걸하기 위해서 민주노조 정신을 팔아넘기는 것은 대중의 상식으로 생각해도 결코 제 정신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다. 아무리 권영길 후보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헤어나올 가망이 없다고 해서, 어떻게 ‘민주’노동당이 ‘어용’ 한국노총의 협박에 넘어가서 사과를 하는가! 그 사과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가! 바로 한국노총의 9.11 로드맵 야합에 대해서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닌가! 오히려 민주노동당이라면, 대선시기 한국노총 어용 관료들이 조합원 숫자를 가지고 악용하는 그 어떠한 수작(정책연대를 비롯한 그 무엇이든)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해야하는 것 아닌가!
2. 한국노총 산하 조합원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어용 관료들과 손잡을 수는 없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노총 조합원을 생각해야하는 것 아니냐구! 그러나 한국노총이란 과연 무엇인가? 한국노총이 어용노조라는 것, 그래서 자본가 계급의 주구라는 것은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한국노총은 투쟁하는 해고자들을 조합원에서 제명하고, 상층 관료들을 위해 조합 민주주의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고 정해진 열사가 속해있는 사업장에서는,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구사대의 폭력이 난무하지 않았는가!
오히려 정말로 한국노총 조합원들을 살리고 싶다면 한국노총 관료들의 어용 행태를 폭로하고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민주노조를 세울 수 있도록 연대하는 것이지, 그 상층 관료들을 비판했던 것을 사과하여 그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것이 아니다. 한국노총 상층 어용 관료들을 더 매섭게 비판은 못할지언정, 그 비판에 대해서 도리어 자기 부정을 한다면, 이는 한국노총 조합원들에게 민주노조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것에 불과하다.
3. 한국노총 사과를 즉각 철회하라! 문성현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
그러나 아직도 문성현 대표는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 우리는 전해투의 항의 방문 이후 적어도 문성현 대표가 자기 잘못을 시인하고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문성현 대표의 담화문은 ‘한국노총에 대한 사과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자신의 잘못에 대한 장문의 변명 그 자체였다.
문성현 대표! 아직도 모르겠는가! 기만적인 담화문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한국노총에 대한 사과를 즉각 철회하라! 그리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
최고위원회 역시 당원과 조합원 앞에 사죄하라!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는 커녕, 아직까지 몇 차례의 회의에도 불과하고 아무런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게다가 최고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일부 최고위원들에게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으로서의 정체성이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최고위원회는 즉각 한국노총 사과 철회를 결정하라! 그렇지 않으면 문성현 대표와 똑같이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가 아니라 어용노동당 최고위원회로 전락할 뿐이다. 그리고 사태가 이렇게 악화될 때까지 조기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당원 앞에 사죄하라!
4. 권영길 후보, 침묵은 금이 아니다.
한편 현재 민주노동당의 대선 후보인 권영길 후보 역시 한국노총에 대한 문성현 대표의 사과 철회를 주장해야한다. 아니 주장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노동자 후보로서 책임방기일 뿐이다.
한국노총 상층 어용 관료들에게 굽신거린 사실을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알면 과연 권영길 후보에게 표를 주겠는가, 아니면 자본가 계급의 주구들인 한국노총 상층 관료들과 한통속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더 나아가 이 사실을 민주노총 현장 조합원들이 안다면 어떨 것인가? 특히 어용 한국노총 산하에 있다가 투쟁 속에서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바꿨던 수많은 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이 이 사실을 알기가 겁이 날 뿐이다. 그 조합원들이 느낄 배신감을 권영길 후보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가! 지금 권영길 후보가 살 길은 침묵이 아니다. 침묵은 곧 동의의 표시일 뿐이다.
5. 민주노동당을 어용노조 관료들에게 팔아넘긴 짓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민주노동당이 어용노조 한국노총 관료들에게 사과를 한 것은 이제 ‘민주’라는 글자를 떼자는 말이며 ‘노동자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포기하자는 것 이외에 대체 무엇인가? 향후 사태가 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대되기 전에 한국노총 사과를 즉각 철회하라. 어용노조에 대선을 앞두고 표를 구걸하고자 민주노동당을 팔아넘긴 배신행위를 우리는 물론이거니와, 민주노동당 10만 당원과 민주노총 80만 조합원, 그리고 이 땅의 노동자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 한국노총에 대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의 사과를 즉각 철회하라!
- 문성현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
-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한국노총에 대한 문성현 대표의 사과와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혀라!
-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 민주노동당 당원 및 민주노총 조합원 앞에 사죄하라!
- 이상의 정당한 주장이 즉각 이행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히는 바이다.
2007년 11월 7일
해방연대(준) 울산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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