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콘트롤스 지회는 경주 외동공단에서 엔진에 들어가는 센서 부품을 생산해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업체다. 인지콘트롤스 노동자들은 08년 10월 민주노조를 세워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인지콘트롤스 지회가 사측에 단협을 요구하자 사측은 고의적으로 교섭을 해태하더니 결국 장비를 자체 제작해 울산 효문공단에서 물량을 빼돌려 생산하고 있다.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고용위기를 불러일으켜 결국은 노조를 포기하고 자본에 순응하는 노동자로 되돌아가라고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인지콘트롤스 지회는 2월 2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으로 맞섰고 2월 5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경제위기를 이용해 부품사 노조들을 공격하는 시발점으로 이 투쟁을 판단해 연대 총파업을 결의했다.
경주지부 부품업체에서는 임금 체불 사례가 늘고 있고 청우지회에서도 인지콘트롤스에 가하는 탄압과 유사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 경주지부로 하여금 18일 4시간 파업에 이어 19-20일 지부 총파업을 결의하게 했다.
우리는 인지콘트롤스 파업 투쟁과 경주지부의 총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이번 투쟁에 적극 연대할 것이다. 당장 18일 4시간 파업 집회부터 함께 할 것이고 이후 투쟁에도 적극 연대할 것을 결의한다.
연대의 힘으로 09년 투쟁을 힘차게 열어젖히자.
우리는 수없이 많은 투쟁의 패배를 기억한다. 두 명의 열사를 만들었던 세원테크 투쟁을 기억하고 업체 폐업으로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몬 대덕사를 기억한다. 그리고 2001년 노조를 건설하고 효성 3사 공동투쟁에 연대하고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파업투쟁을 전개해 현대 자동차 라인을 세웠던 일광 노조를 기억한다. 현대차는 이런 일광 노조를 거대한 자본의 힘으로 무력화시켰고 결국 금속 노조를 탈퇴하도록 만들었다.
단위 사업장의 힘은 미약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단사를 공격하는 것이 우리 노조를, 우리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안다. 우리는 함께 투쟁할 때만이 단위 사업장도 승리하고 전체 노동자도 승리할 수 있는 길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할 때 우리는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인지콘트롤스 연대 투쟁이 과거 패배를 극복할 수 있는 09년 투쟁의 서막이 될 수 있게 하자. 18일을 시점으로 시작된 투쟁이 더 큰 투쟁으로 뚜벅뚜벅 전진할 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