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 동지는 현대미포조선내 비정규직노동자들인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위해 투쟁했고 이투쟁은 누구도 가려고 하지 않는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모범적인 투쟁이었고 노동자계급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었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정규직 활동가 김석진 동지에 대해 정권 5년이라는 노동조합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는 정직 2개월이라는 자본 측의 징계보다 더욱더 악랄한 징계이다.
GM 대우 지부는 사측과 전환배치에 합의했다. 전환배치 합의의 내용은 비정규직노동자 자리에 정규직노동자를 전환배치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비정규직노동자에 대한 실질적인 정리해고이다. 비정규직노동자를 희생시켜 정규직노동자가 살겠다는 이 사실 자체만으로도 명백한 반노동자적 행위이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GM대우 지부의 태도에 있다. 사측과의 전환배치 합의서에는 비정규직노동자에 관한 어떤 사항도 없다. 하지만 이는 실제적으로는 비정규직노동자에 대한 정리해고에 찬성해 놓고 그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행태일 뿐이다.
노동자계급의 총단결은 87년 노동운동이 부활하던 시기부터 우리 노동운동의 목표이자 우리 노동운동을 유지해 왔던 근간이었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 노조와 GM대우 정규직 지부는 우리 노동운동의 근간이었던 노동자계급의 총단결을 정면으로 부정했고 이를 무너뜨렸다. 따라서 현대미포조선 노조와 GM 대우 정규직 지부가 보인 행태는 반노동자 행위라는 이름 이외에 그 어느 것도 붙일 수 없으며 지금 이런 상황을 중단시키지 못한다면 노동운동은 회생할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질 것이다.
GM 대우 정규직 지부 내의 현장 활동가들조차 비정규직노동자를 희생시켜 정규직 노동자들만이 살겠다는 이 반노동자 행위에 대해 명백한 반대를 표명하고 있지 않다. 더군다나 전환배치가 이 후 정규직노동자에 대한 정리해고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명백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투쟁의 시기에 행동 없는 침묵은 동의를 의미할 뿐이다.
무너진 민주노동 운동은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새로운 시작은 낡은 것과의 투쟁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 해방연대는 지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류기혁 열사 투쟁에서처럼 노동자 운동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전국의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갈 것이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김석진 동지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고 자진 사퇴하라.
둘째, GM대우 정규직 지부와 현장 활동가들은 전환배치 합의를 철회하고 정규직노동자와 비정규직노동자 모두가 자본과 투쟁할 것을 선언하라.
셋째,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은 현대미포조선노조와 GM대우 정규직 지부의 행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실행하라.
넷째, 전국의 동지들 모두 현대미포조선 노조와 GM대우 정규직 지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반노동자 행위에 대한 투쟁에 동참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