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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해방연대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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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5 07:02:34, 조회 : 2,645, 추천 : 994 |
사노련의 공동정치투쟁단 결성 제안에 대한 해방연대(준)의 답변
동지들도 잘 아시다시피, 작년에 해방연대(준)은 사노련에게, 공동이론지의 발간, 사회주의정치실천단의 구성 등을 핵심으로 하는 공동활동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노련이 추상적으로만 공동활동에 동의할 뿐, 실제로 제안의 핵심 내용에 동의하지 않아 공동활동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을 평가하며, 우리는 사노련과의 공동활동 추진을 중단하고, 사노련의 2009년 상반기 활동을 구체적으로 평가한 후, 우리가 사노련에게 새롭게 공동활동을 제안할지 여부를 판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에 따라 7월 들어, 우리가 당건설 사업 추진 방안 논의 전반의 일환으로 이를 논의하던 중 7월 17일자로 사노련의 「<사회주의 혁명정당 건설 노동자 공동정치투쟁단> 결성으로 함께 나아가자!」(이하 「제안서」)라는 제안서를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제안서를 접수한 후 우리는 제안의 내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7월 25일 제안에 대한 질의응답 모임을 사노련과 함께 진행하였으며, 이를 참고로 하여, 제안을 조직적으로 검토하였습니다. 그 검토 결과를 다음과 같이 답변드립니다.
1. 사노련은 매우 소아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의 부정적인 경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노련이 ‘진지하게’ 우리에게 공동정치투쟁단이라는 비중있는 공동활동을 제안하는 것이라면, 사노련은 그 진지함을 행동으로 보였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노련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였습니다.
1) 사노련은 상반기에 기관지를 통해 우리가 행한 동지적 비판에 대해 조직적으로 검토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안을 하면서도 이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상반기에 일련의 사노련 비판을 기관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공동활동에 난관을 조성하는 사노련의 소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양태의 문제점에 대해서 사노련이 자각하고 이를 극복하려 하지 않으면 공동활동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해방」제45호, 「사회주의정당 건설운동의 지리멸렬함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참조). 우리가 이처럼 기관지의 지면을 할애하여 사노련을 비판한 것은, 사상투쟁을 통해, 공동활동을 가능하게 할 조건을 적극적으로 형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사노련은 이를 회피하였을 뿐만 아니라 제안을 하면서조차 이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정작 제안 대상자가 관심 있어 하는 내용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 이런 식의 제안은 자기중심적인 독백일 뿐이지, 진지하게 제안을 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우리는 사노련의 독백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2) 사노련은 상반기에 진행된 우리의 사회주의당건설 활동과 사노련의 활동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여 실천적으로 제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으로 기존의 자기 주장을 일부 자구를 수정한 채 그대로 되풀이 하여 제안하였습니다.
어떻게 평가하든, 상반기에 우리와 사노련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주의당 건설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우리는 「사회주의강령을 토론하자!」를 통해 강령초안 토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회주의적 정치투쟁을 실천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평론가적 태도가 아니라 실천적인 태도로 사회주의정치실천의 날을 진행하였습니다. 사노련 역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주의당건설활동을 전개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진지한 제안이라면, 이를 실천적으로 평가하며, 최대한 상호접점을 찾아가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제안서는 제안서인지, 사노련 내부문건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주로 자기주장을 10쪽에 걸쳐 장황하게 나열하였을 뿐입니다.
3) 사노련은 우리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기 전에 자기정리부터 했어야 합니다.
우리가 판단하기에 사회주의당건설과 관련한 사노련의 상반기 활동은 사노준과의 ‘사회주의당건설운동 전면화를 위한 전국공동토론회’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이것에 대해 우리는 사노련이 무원칙하고 기회주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도높게 지속적으로 비판해왔습니다.
반드시 우리의 입장에 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사노련이 자신의 행동에 진지하고 책임감있게 대한다면, 사노련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이 토론회를, 토론회의 공동주체들과 함께, 평가하고 향후 진로를 내놓는 것입니다. 이것이 운동의 기본입니다. 그런 연후에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 것이 상식에 맞습니다. 그러나 사노련은 이 기본을 어긴 채, 자기평가와 정리도 없이,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소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행동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2. 사노련은 일관성 없이, 종파주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말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사람과 조직은 신뢰를 받기 어렵습니다.
상반기에 우리가 사노련을 비판한 핵심적 내용 중 하나는 사노련이 무원칙하고, 기회주의적으로, 종파주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가 이러한 비판을 하게 된 것은 사노련이 그때그때마다 자신의 이해를 위해 사노준에 대한 태도를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사노련은 자신을 혁명적 사회주의조직으로 지칭하며 (구) 노동자의 힘과 (구) 노동자의 힘이 주도하여 조직한 사노준을 중도주의로 규정하고 중도주의대 혁명적 사회주의라는 내부투쟁전선을 형성하였습니다. 이것은 다른 누가 아니라 사노련이 주장한 것입니다. 우리가 알기로 중도주의로 사노련에 의해 규정된 사노준은 이를 부정하고 있고, 우리 역시 사노준을 중도주의로 규정하는 사노련이 그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노준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이 중도주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주의, 조합주의로부터 올바로 탈피하지 못하고, 관료주의적 변질과 단호히 단절하지 않고 이와 야합하고 있다는 데에, 특히 후자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노련은 스스로 중도주의세력으로 규정한 사노준과 ‘사회주의당건설운동 전면화를 위한 전국공동토론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우리로서는 이러한 사노련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 이러한 사노련의 자기모순적인 행동을 비판하였습니다(「해방」제42호,「사회주의 당건설에서 원칙없이 오락가락하는 사노련」참조, 이후의 보다 심화된 비판은 「해방」제44호, 「중도주의와의 투쟁을 희화화한 사노련」참조).
당시, 사노련은 우리의 비판 때문만이 아니라, 스스로도 ‘중도주의자와 같이 당건설을 한다는 것’이 자가당착적이고 설득력이 없다고 인식하였는지 3월 총회에서 채택된 「사회주의혁명정당 건설투쟁전면화를 위한 정치방침」에서 중도주의세력은 ‘정치투쟁실천단’에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언하였습니다(“‘정치투쟁실천단’은 사회주의 혁명정당의 정치노선에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세력 또는 노동자투사들과 함께 만들려는 것이다. 따라서 중도주의 세력은 ‘정치투쟁실천단’에 함께 할 수 없다.” ).
이러한 사노련이 4개월만에 작성된 「제안서」에서는 이름만 다를 뿐 ‘정치투쟁실천단’과 같은 ‘공동정치투쟁단’에 사노준이 같이 할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누가보아도 전혀 일관성이 없는 종파주의적인 행태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비일관성에 대해 사노련은 아무런 해명의 말조차 없다는 점입니다. 즉, 과거에 (구)노동자의 힘, 사노준을 중도주의로 규정한 것이 주관적인 것으로서 현실에 맞지 않는 잘못된 것이었다고 해명하거나 4개월만에 사노준이 ‘중도주의와 단절하고, 혁명적 사회주의로 전환하였기’ 때문에 사노준이 같이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혁명적 사회주의자의 태도일텐데 사노련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종파주의적 행태로서, 우리는 이러한 사노련의 행태가 급격히 신뢰를 붕괴시키고 있음을 사노련이 자각하기를 바랍니다.
다른 측면에서 사노련의 이러한 일관성 없는 사노준에 대한 태도는, 관료주의적 변질과 단호히 단절하지 않는 (구) 노동자의 힘, 사노준에 대한 해방연대(준)의 반관료주의 내부투쟁전선을 교란시켜, 결과적으로 사노련은 이들을 사회주의정당건설의 한 주체로 세워주는 기회주의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해방」제44호, 「관료주의적으로 변질되고 타락한 세력의 구원투수로 나선 사노련」참조). 즉, 공허한 반중도주의투쟁 주장속에서 사노련은 사노준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흐리게 하여 반관료주의투쟁전선을 무디게 만들더니 이제는 아예 자신이 주장하던 반중도주의투쟁전선도 스스로 허물어 완벽하게 이들을 당건설의 한 주체로 세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점에서 사노련의 종파주의적 행태가 실천상 어떠한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를 확인하게 되며 이 점에서 사노련의 반관료주의투쟁이 얼마나 허약하고 형식적인 것인지도 사노련이 자각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3. 제안의 실제내용이 애매하고, 조합주의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안의 내용자체에서도 문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안서를 꼼꼼히 검토해보면, ‘공동정치투쟁단’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공동정치투쟁단’의 실제 활동내용은 공동당건설사업추진단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 정도의 내용입니다. 활동내용에서는 정작 사회주의정치투쟁이라고 할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실제 활동내용은 기존의 활동내용을 짜깁기한 조합주의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시기 사회주의자들이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시도해야 할 과제, 사회주의적 정치투쟁의 전개가 핵심적 문제의식에서 누락되어 있고 당건설의 주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주의적 정치투쟁이 수행해야 할 핵심적 역할이 전혀 강조되고 있지 않습니다.
4. 이상의 검토에서 특히, 1,2에서 우리는 사노련에게, 함께 공동활동을 진지하게 전개할 수 있는 태도와 진정성이 여전히 결여되어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이런 상태에서 우리는 사노련과의 공동활동이 작년과 똑같이, 비생산적인 논란만을 야기하고 시간만 낭비하게 할 것이라고 결론짓고 사노련의 ‘공동정치투쟁단’ 제안 수용을 거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5. 사노련 동지들의 진지한 숙고를 바랍니다.
어느 때보다 공동활동이 요구되는 시기에, 또 공동활동 전개를 1년전에 적극적으로 사노련에게 제안했고, 또 그 가능성을 최근에 재검토했던 우리가 사노련의 제안수용을 거부한 핵심적인 이유는 사노련의 제안이 그 진정성을 우리 회원들 사이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한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된 이유는 앞에서 지적하였듯이 지난 1년간 사노련 스스로가 자기중심적이고 일관성 없는 태도로 자신의 한계를 심각하게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사노련 동지들이 이 점을 진지하게 직시하고 숙고해주기를 바라며 답변을 마칩니다.
2009.8.18
노동해방실천연대(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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