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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해방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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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3 20:17:57, 조회 : 2,227, 추천 : 816 |
김승연 사건 : 자본주의 폭력체제의 야만성을 드러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 발생한 3월 8일에 이미 경찰은 재벌 회장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화그룹 고문으로 영입된 최기문 전 경찰청장의 전화를 받은 관할 경찰서장은 40일이 넘도록 이 사건을 덮어왔다. 언론을 통해 사건이 폭로되자 부랴부랴 수사를 하는 시늉을 했지만,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 계획까지 미리 한화 측에 유출시켜 대비하도록 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였다. 재벌과 경찰의 끈끈한 유착관계는 이처럼 노골적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대충 묻어버리기에는 일이 너무 커졌다. 시민들은 돈 있고 힘 있다고 깡패들을 동원해 폭력을 휘두른 자본가의 오만한 행태에 치를 떨었다. 이런 자들을 보호하는 데 급급한 경찰 역시 불신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결국 시민들의 분노에 떠밀려 경찰과 검찰은 김 회장을 구속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사회를 온통 뒤덮고 있는 자본가 폭력
전경련은 김 회장의 보복폭행에 대해 “아들이 맞고 와서 아버지가 때린 정도의 개인적 사건”이라며 항변했다. 그러나 경호원, 회칼을 든 조폭, 쇠파이프, 전기봉 따위를 동원한 김승연의 폭력은 결코 우발적이거나 개인적인 일이 아니다. 이것은 자본가들이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잔인한 폭력의 연장선에 있다.
돈과 회사, 권력과의 연줄을 갖고 있는 자본가들은 언제나 마음대로 행동해왔다. 심지어 자본가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현재의 자본주의 법률까지 어기더라도 경찰, 검찰, 재판부는 알아서 이들을 보호해줬다. 그 결과 자본가들은 온 세상이 자기 것인 양 행패를 부려왔다. 김 회장은 과거에도 한 의료업자를 납치해 감금 폭행했고,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며 술집 종업원을 구타하고 소화기를 뿌리며 난동을 부린 적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런 폭력적 행태는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와 탄압에서 가장 빈번하고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모든 자본가들은 자식보다 더 사랑하는 자신의 이윤보따리를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침해할 때마다, 가공할만한 살인적 폭력으로 맞선다. 이를 위해 그들은 돈주머니를 풀어서 경비대와 구사대, 용역깡패 등 사설 조폭집단을 늘상 동원한다. 이들은 현대차 아산공장에서처럼 식칼로 노동자의 발목을 베고, 울산효성에서처럼 사제총과 회칼 등으로 노동자들을 협박하며, 기아차 화성공장에서처럼 생산 현장에까지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
한화오트론, 한화프라자골프장 등 계열사 노동자들이 투쟁할 때마다 한화그룹도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 한화오트론 해고노동자들은 차량테러까지 당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작업장에서 자본가의 지시와 통제 하에서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혹사당해야 겨우 먹고살 수 있고, 그것마저도 상시적인 해고의 위협 앞에서 장담할 수 없기에 항상 실업의 불안함에 떨어야 하는 이 체제 자체가 노동자에 대한 거대한 폭력기구다.
이런 폭력체제를 언제까지 용납할 것인가?
이처럼 노동자에 맞선 자본가의 폭력이 절정에 이를 때 자본가와 경찰의 유착은 더욱 노골화된다. 경찰은 용역깡패들이 마음껏 활개치도록 길을 터주고, 폭행당한 파업노동자들을 연행해 구속시키는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집행한다. 더 나아가 현대하이스코에서처럼 경찰은 전자총과 같은 대테러무기까지 사용하며 노동자를 탄압했고, 포항 포스코에서처럼 시위노동자를 살해하기까지 했다. 파업노동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자본가와 깡패와 경찰은 전혀 구별되지 않는다!
돈 많다고 마음대로 깡패들을 동원해 폭력을 휘두른 재벌 회장은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누구나 생각한다. 그렇다면, 마음대로 경찰과 용역깡패와 폭력구사대를 동원해 노동자들에게 일상적으로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는 이 자본가체제를 그냥 내버려두어야 할 이유가 도대체 있는가?
2007년 5월 18일
노동해방연대
이메일 nhaebang@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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