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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노동자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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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3 17:36:50, 조회 : 2,004, 추천 : 713 |
화물연대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화물연대가 오늘 전국적으로 총파업의 깃발을 올렸다. 500여 명의 화물연대 울산지부 노동자들은 오늘(13일) 오전 11시 울산역에서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현대차를 운송하는 울산 카캐리어 노동자들이 9일 파업에 들어간 걸 비롯해 전국의 많은 화물 노동자들이 이미 9일이나 10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상태였다.
전국의 화물노동자들이 일손을 멈추자 속속 세상이 멈추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지금까지 1천 대를 운송해왔는데, 카 캐리어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절반 정도만 운송하고 있다. 울산항과 온산항의 컨테이너 운행도 평소의 20~30%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렇듯 화물차가 멈추자 수출은 물론 수입 물량도 멈춰 자본가들의 경제가 전국 곳곳에서 ‘동맥경화증’으로 마비되고 있다. 시멘트, 철근 등 건축 자재가 수송되지 않아 전국 각지의 건설현장마저 하나둘 스톱되고 있다. 이번 파업은 화물노동자들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위대한 존재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화물노동자들의 삶은 어떠한가? 경유가는 지난 10년 동안 4배 오르고, 올해에만 40% 이상 올라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운송료는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달릴수록 손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멈춘 것이고, 비조합원들도 파업에 대거 참여한 것이다.
화물노동자들이 “못살겠다”고 아우성칠 때, 자본가들은 떼돈을 벌어 환호성을 질렀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조 2천억의 흑자를 보면서 4년째 순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은 사상 최대치로 무려 44%가 늘었다. 에스 오일도 1분기 영업이익이 79%나 늘었다.
현대차 물류를 담당하는 글로비스는 화물차를 갖고 있지 않고, 사무실에 여직원 두세 명 정도 앉혀 놓았지만, 12.5~15%의 중간 수수료를 떼먹어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화물노동자들이 목숨 걸고 밤새워 고속도로를 달릴 때, 정유 자본가들과 물류 자본가들은 수십 억짜리 초호화 주택에서 편안히 자면서도 돈보따리를 착착 쌓아갔다.
도저히 먹고 살 수 없어 파업에 나선 화물노동자들한테 정부가 내놓는 대책은 무엇인가? 파업을 깨기 위해 대체인력 투입계획이나 세우고, 업무복귀명령이나 내려 몽둥이로 두들겨 팰 궁리나 하는 것이다.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싸고 맛있고 안전하다”던 이명박 정부한테 달리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화물연대 파업은 기름값 폭등, 물가폭등으로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린 모든 노동자들의 선봉에 선 파업이다. 따라서 화물연대 파업은 모든 노동자들의 파업이다. 이 파업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지, 연대하자. 더 많은 노동자들이 화물노동자들처럼 노동자 자신의 요구를 분명하게 내걸고 파업투쟁에 나선다면 자본과 정부는 노동자들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8년 6월 13일
울산노동자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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