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볕에 기다린 보람도 없이... 1공장 집회는 그렇게 끝났다.
만나서 불법파견문제 제대로 말해주고 싶었는데 무산 되고 말았다.
제대로 된 국정조사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었다.
누구군가의 방해에 의해서......그게 누굴까?
오늘 오전 10시경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들이 국정 감사를 앞두고
울산 현대자동차의 불법파견 문제를 확인하고 현장 답사를 위해
울산 현대자동차를 방문 할 것이라고 현자노조 소식지에 났다.
난 진행 상황이 어떻게 전개 될지 궁금해서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물론 그냥 들어가려면 안들여 보내줄 것이다.
매일 점심 1인 시위를 하고 비정규직 노조 게시판에
불법파견 문제를 두각 시켜 내는 사람을 뭐가 예뻐서 출입 허가를 시켜 주겠는가?
나는 현대자동차 불법파견으로 정리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신분이기도 하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기도 하다.
10시경 나는 오마이뉴스 취재 수첩을 내보이며
고객상담실로 들어가 출입 허가 요청을 하였다.
그러나 고객상담실 담당자로부터 돌아 온 말씀~
"노조에 아는 분 없어요? 노조 허락 없이는 못들어 가요"
안내 담당자가 현자노조 안내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전화를 거니 어떤 분이 전화를 받았고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10여분후... 들여 보내라는 연락이 왔다면서
방문증을 내 주었다. 나는 내 신분증을 맡겼다.
현자노조 대 회의실...
거긴 이미 많은 언론사 방송사에서 취재차 와서 대기중이었다.
현자노조 간부들도 모두 자리에 와서 앉아 있었다.
그러나 서울서 비행기로 오는 환노위 국회의원이 늦어졌다.
10시 40분 경부터 모두 자리에 앉았다.
현자노조는 상황 설명을 하였다.
상황표를 국회의원과 지역 대표들에겐 나누어 주었는데
기자들에겐 나누어 주지 않았다.
현자노조 대표는 상황 설명표를 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기는 싫고 사회적 명분 때문에 안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지켜 보면서 느낀 점이 딱 그 것이었다.
그분은 2년을 놓고 갈랐다.
불법파견 판정이 현대차 전체에 난 상황이다.
물론 고용의제니 고용의무니 나도 잘 모르는 법률 용어가 있긴 하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2년을 놓고 니는 되고 니는 안되고 하면서
판가름 하면 저쪽과 뭐가 다를까?
제조업에서는 파견업종 자체가 불법이다.
노조는 이것을 명분으로 강조해내야 한다.
최00는 2년 넘어서 되고
안00는 2년 이하라서 안된다고?
그건 부당해고 구제신청에서 난 상태일 뿐이다.
해고냐 아니냐로 치면 비정규직 지금도 정상이다.
2공장 66명 비정규직 해고자도 정상이다. 할말 없다. 그렇게 접근하면...
그건 사측에 얼마든지 정리해고 해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현자노조 대표는 "일부 승소 판결"을 강조했다.
그 일부가 어느 선 까지 일까?
그분이 생각하는 그 일부의 높낮이가 어디까지 일까?
애써 "일부승소판결" 이라고 국회의원 앞에서 강조할 이유가 뭘까?
불법파견 문제는 일부가 아니라 전부다.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문제를 완벽하게 거론 한 것이지 일부를 거론 한게 아니다.
현자노조는 애써 문제를 축소하는것처럼 보여져 좀 아쉽다.
현자노조 대표는 공장 견학을 하려는 국회의원에게 제고해 줄것을 요청했다.
가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직설적으로 말하였다.
불법파견 문제로 국정감사를 목전에 두고 현장 답사를 나온
국정감사단에게 그렇게 말할수 있을까? 그것도 대 현자노조 대표가 말이다.
참 실망 스러웠다. 그부분에서...
국회 조사단은 1공장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몇 공장으로 가든 상관 업다면서도 1공장은 못가게 했다.
그리고 현자노조 대표는 3공장을 지목했다.
왜?
왜, 1공장은 안되고 3공장은 될까?
현자노조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굳이 가겠다면 제가 직접 현장을 다니며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현장 가면 일하는 사람과 대화 하지 마십시요. 일하는 사람들이 짜증낼수 있습니다"
현자노조 대표가 국정조사단에게 이런 주문을 할수 있는지 궁금하다.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안드는가?
1공장은 최00동지가 해고된 곳이고 대법에서 불법파견 판정받은 장본인이
있었던 곳이라 상징성이 있다. 혹여 노조는 그래서 그곳으로 가는걸 극구 반대 했을까?
1공장 가겠다. 3공장으로 해라...
국회의원과 현자노조가 대립이 시작되자 갑자기 현자노조 대표가 말했다.
"지금부터 내부 이야기를 해야 하니 기자님들 다 나가 주세요"
방송사에서 설치한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모든 언론사 기자가 밖으로 내 몰렸다.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결국 3공장을 구경시켰다 한다.
밖으로 나온 나는 울산노동뉴스 기자랑 1공장으로 갔다.
비정규직 노조 비회장은 그곳에 있었다.
불법파견 당사자로서 현자노조 회의실 모임에 같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래야 할말 있으면 할게 아닌가?
오늘 일정 알아보니 이랬다.
1)현자노조와 환경노동위 국회의원 지역 단체들 간담회
2)간담회 마친후 기자회견
3)기자 회견 마친후 12시 1공장 불법파견 항의 집회 참석
(거기서 국회의원들은 불법파견된 비정규직 목소리를 들려 주고자 했었다)
4)점심 식사 후 공장 방문
그런데 기자회견도 취소되고, 1공장 투쟁 집회 방문도 무산되고
1공장 현장답사도 3공장으로 변경되었다.
현자노조가 원하는 대로 다 되었고
진짜 불법파견된 비정규직 노동자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된 일이 없다.
